
추석마다 송편을 빚으면서도 이 떡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한 번도 제대로 몰랐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는데, 송편에 대한 기록은 17세기부터 나타나고 원래 이름은 '송병'이었어요. 게다가 송편은 처음부터 추석에만 먹던 떡도 아니었더라고요.
오늘은 송편을 빚는 풍습이 어디서 왔는지 차근차근 들려드릴게요 🌙
이름에 담긴 뜻, 원래는 '송병'이었어요
송편은 원래 송병이라고 불렸어요. 소나무 송(松) 자와 떡 병(餠) 자를 써서 붙은 이름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송편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해요.
이름에 소나무가 들어간 이유는 만드는 방식에 그대로 남아 있어요. 떡을 찔 때 솔잎을 함께 켜켜로 놓고 쪄내는 방식이 송편의 기본이었거든요. 저는 솔잎을 까는 게 그저 향을 내려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솔잎이 이 떡의 이름 자체를 만든 셈이더라고요.
기록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17세기
송편에 대한 기록은 17세기부터 나타나요. 『요록(要錄)』에는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적혀 있어요.
이 짧은 한 문장이 송편이라는 떡의 골격을 다 담고 있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흰쌀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솔잎을 켜켜이 깔아 함께 찌고, 다 쪄낸 뒤에는 물에 씻어낸다는 것까지요. 지금 우리가 추석마다 하는 그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죠.
참고로 송편은 떡을 분류할 때 '찌는 떡'에 속해요.
잘 모르는 사실, 송편은 추석에만 먹던 떡이 아니었어요
송편은 원래 추석에만 먹던 음식이 아니었어요. 정월 보름날 농가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집집마다 장대에 곡식 이삭을 매달아 대문간에 세워뒀는데, 이것을 중화절(中和節, 음력 2월 1일)에 내려 송편을 빚는 데 썼어요.
저는 이 대목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대문간에 세워 둔 곡식 이삭이 풍년을 비는 상징물이었다가, 며칠 뒤 실제로 떡이 되어 사람들 입으로 들어간 거잖아요. 기원과 음식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이죠.
송편이 지금은 추석 떡으로만 인식되지만, 원래는 봄에 풍년을 기원하는 절기 음식이기도 했다는 이야기예요.
그럼 언제부터 추석 떡이 되었을까
송편이 추석의 절식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햅쌀과 차례가 있어요. 팔월 추석에는 햅쌀로 송편을 빚어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했어요. 이 풍습이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 내려오면서 송편이 추석의 절식으로 자리잡게 됐고요.
조선 후기 기록에서도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조선 후기의 각종 놀이와 명절 풍속을 담은 문인 최영년의 『해동죽지(海東竹枝)』에도 햅쌀로 송편을 빚는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해 처음 거둔 쌀로 떡을 빚어 조상 앞에 올린다는 것, 결국 추석 송편은 수확에 대한 감사 인사였던 거예요.
반달 모양과 보름달, 어떤 뜻이 담겼을까
송편의 모양에는 달과 곡식이 함께 들어 있어요. 송편은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과 알알이 여문 알곡을 상징하는데, 이 작은 떡 하나에 풍요와 감사, 그리고 집 안팎에 액운이 없기를 바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았어요.
반달 모양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설이 있어요. 달의 진정한 모습을 담기 위해 송편이 반달 모양이 되었다는 설인데요, 송편을 만들 때 소를 넣기 전 반죽 모양은 보름달을 닮았지만 소를 넣으면서 반달이 된다는 거예요. 저는 이 이야기를 보고, 송편을 빚는 손동작 자체가 보름달에서 반달로 넘어가는 과정을 재현하는 것 같아서 좀 뭉클했어요.
시대순으로 짚어 본 송편
지금까지 찾은 내용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 17세기: 송편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타남. 『요록』에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는 조리법이 실림
- 조선 후기: 최영년의 『해동죽지』에 햅쌀로 송편을 빚는다는 기록이 남음
- 절기 풍습: 정월 보름날 대문간에 세워 둔 곡식 이삭을 중화절(음력 2월 1일)에 송편 빚는 데 사용
- 추석 풍습: 팔월 추석에 햅쌀로 송편을 빚어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함
- 오늘날: 이 추석 풍습이 그대로 전해져 송편이 추석의 절식으로 자리잡음
이름 역시 변화를 겪었어요. 소나무 송과 떡 병을 쓴 '송병'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송편'으로 굳어졌어요.
송편을 그냥 추석에 먹는 떡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월 보름의 곡식 이삭에서 시작해 중화절을 거쳐 추석까지 이어진다는 걸 알고 나니 훨씬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올 추석에는 반달을 빚으면서 보름달을 떠올려 보려고 해요. 오늘 글이 도움이 됐길 바라요 🍂
자주 묻는 질문
송편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송편은 원래 '송병'이라 불렸고, 소나무 송(松)과 떡 병(餠)에서 온 이름이에요. 떡을 찔 때 솔잎을 켜켜이 깔아 함께 쪄내는 방식에서 비롯된 이름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송편으로 불리게 됐어요.
송편은 언제부터 먹었나요?
송편에 대한 기록은 17세기부터 나타나요. 『요록』에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는 내용이 실려 있고, 조선 후기 최영년의 『해동죽지』에도 햅쌀로 송편을 빚는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송편은 원래 추석에만 먹던 음식인가요?
아니에요. 정월 보름날 농가에서 풍년을 기원하며 장대에 곡식 이삭을 매달아 대문간에 세워뒀다가, 중화절(음력 2월 1일)에 그것으로 송편을 빚었어요. 팔월 추석에 햅쌀로 송편을 빚어 차례를 지내던 풍습이 지금까지 전해지면서 추석의 절식으로 자리잡게 된 거예요.
송편을 반달 모양으로 빚는 이유는 뭔가요?
달의 진정한 모습을 담기 위해 반달 모양이 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소를 넣기 전 반죽 모양은 보름달을 닮았지만, 소를 넣으면서 반달 모양이 된다는 설명이에요.
송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송편은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과 알알이 여문 알곡을 상징해요. 작은 떡 하나에 풍요와 감사, 그리고 집 안팎에 액운이 없기를 바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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