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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은 왜 '서리가 내린다'는 뜻일까, 가을 마지막 절기의 의미와 유래

밤이야 2026. 10.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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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은 '서리가 내린다'는 뜻을 가진 24절기의 18번째 절기로, 양력 10월 23일 또는 24일경에 찾아와요. 가을의 마지막 절기이자 가을과 겨울 사이를 잇는 과도기 절기라서 날씨도, 농사도, 생활도 크게 바뀌는 때예요. 오늘은 이름에 담긴 뜻부터 태양의 위치, 옛사람들의 풍습까지 상강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려드리려고 해요 🍂

상강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

한자로 풀면 서리 상(霜)과 내릴 강(降)을 합친 말이에요.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이름이죠.

24절기 가운데에서는 18번째 절기로,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어요. 한로 뒤 15일째 되는 날이 상강이고, 상강 다음에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이어져요. 상강을 '가을의 마지막 절기'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자리 때문이에요.

이맘때는 서리가 내리고 바람이 차가워지며,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시작되는 늦가을의 모습이 뚜렷해져요.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날이 추워지면서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때죠.

상강은 언제일까, 날짜와 태양의 위치

날짜로는 양력 10월 23일 또는 10월 24일경이고, 음력으로는 9월 말에 해당해요. 해마다 날짜가 하루 정도 오가는 것은 절기가 달력의 날짜가 아니라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기 때문이에요.

태양의 황경이 210°에 이르는 때가 바로 상강이에요. 지구에서 보면 태양의 궤적은 북회귀선(북위 23.5°)과 남회귀선(남위 23.5°) 사이를 오가는데, 상강 무렵 태양은 남회귀선과 적도의 한가운데(남위 11.7° 부근)에 있어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어요. 태양이 남회귀선과 적도의 가운데에 있을 때는 입춘이나 입동이 아니라 우수와 상강이더라고요. 겨울이 코앞인 상강과 봄기운이 도는 우수가 태양의 높이로 보면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게 꽤 신기했어요.

서리는 왜 이맘때 내릴까, 상강 무렵의 날씨

서리가 이 무렵에 내리는 이유는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이 시기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데, 밤이 되면 기온이 매우 낮아져 공기 속 수증기가 지표에서 차갑게 엉기면서 서리가 돼요.

낮에는 맑고 쾌청하다가 밤과 새벽이면 찬 서리가 내리는 게 이 절기의 날씨예요. 산중에는 상강 무렵 첫눈이 오는 경우도 있어요. 가을 하늘은 여전히 맑은데 공기는 이미 겨울 쪽으로 기울어 있는, 두 계절이 겹치는 시기라고 이해하면 쉬워요.

상강 무렵 농촌과 생활의 모습

농촌에서는 이때 추수를 모두 마치고 농경지를 갈무리해요. 한 해 농사를 정리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마무리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한쪽에서는 새로운 농사가 시작되기도 해요. 이모작이 가능한 남부지방에서는 상강 무렵이 보리를 파종하는 시기예요. 같은 절기라도 지역에 따라 '거두는 때'이기도 하고 '심는 때'이기도 한 셈이죠.

절기로 보면 만추(晩秋), 즉 늦가을에 해당해서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때이기도 해요. 낙엽이 떨어지는 쓸쓸한 정취 덕분에 사색하기 좋은 절기로도 꼽혀요.

한로에서 입동까지, 상강의 자리 정리

앞뒤 절기와 함께 놓고 보면 계절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요. 세 절기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 한로(寒露):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의미를 가진 절기로, 상강 바로 앞에 와요.
  • 상강(霜降): 한로 뒤 15일째 날, 24절기의 18번째 절기예요. 양력 10월 23일 또는 24일경, 태양 황경 210°이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해요.
  • 입동(立冬): 상강 다음 절기로, 이름 그대로 겨울이 시작되는 때예요.

이슬에서 서리로, 서리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흐름 속에서 상강은 가을을 닫고 겨울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해요.

상강에 얽힌 잘 모르는 사실

전해 오는 이야기 중에는 벌레의 겨울잠 이야기가 있어요. 옛날 중국 사람들은 상강이 지난 다음, 입동이 되기 5일 전에 벌레들이 겨울잠을 자러 들어간다고 여겼어요.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생명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신호로 본 셈이에요.

오늘날까지 절기의례로 이어지는 곳도 있어요. 한국의 민족종교인 선교(仙敎)에서는 상강 절기의례를 올리고, 상강 기간을 음력 10월 3일 개천절에 봉행하는 천제(개천대제)를 준비하는 시기로 삼아요. 음력 시월상달의 제천의식을 복원한 전통이라고 하더라고요.

함께 전해지는 의식으로 둑제도 있어요. 둑제에서는 춤과 노래를 하는데, 이때 부르는 노래가 납씨가예요. 납씨가는 조선 태조 2년(1393년)에 정도전이 태조의 창업을 기리며 지은 송축가예요.

서리 한 글자에 계절의 흐름과 농사, 옛사람들의 생각까지 담겨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상강이 훨씬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올해 상강 아침에는 창밖에 서리가 내렸는지 한 번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

자주 묻는 질문

상강과 우수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두 절기 모두 태양이 적도와 남회귀선 사이 중간쯤에 놓이는 때예요. 하나는 겨울을, 하나는 봄을 앞두고 있어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태양의 높이만 보면 같은 자리랍니다.

상강 무렵 남부지방에서는 어떤 농사를 짓나요?

보리를 심어요. 이모작이 되는 지역이라 한 해 농사를 거두는 시기에 다음 농사도 함께 시작하는 셈이에요.

옛사람들은 벌레가 언제 겨울잠에 든다고 봤나요?

상강과 입동 사이, 입동을 닷새쯤 앞둔 무렵이라고 여겼어요. 서리를 겨울 채비의 신호로 받아들인 옛 중국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어요.

지금도 상강에 의례를 올리는 곳이 있나요?

네, 민족종교인 선교에서는 지금도 상강 절기의례를 올려요. 이 시기를 개천절 천제를 앞둔 준비 기간으로 여긴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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